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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등으로 알려진 슈퍼전대 시리즈(이하 전대물)에는 일반적인 특징이 있다. 5명으로 이루어진 전대는 세계 평화를 위해 특정 괴인, 괴수, 또는 조직과 싸운다. 와중 전대가 악을 상대로 단번에 승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반대로 위기나 역경에 처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하지만 전대는 마지막 순간 몸을 하나로 뭉친 채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며, 결국에는 반드시 승리한다.

현재 진행 중인 2021 LCK 서머 스플릿의 농심 레드포스는 팀명만큼이나 전대물 느낌을 물씬 주고 있다. 그들의 초반 라인전은 결코 강한 편이 아니다. 주도권을 뺏기거나 솔로 킬을 내주는 상황도 종종 연출되며 이를 시작으로 큰 위기에 빠질 때도 더러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을 넘어 한타 페이즈가 시작되면 농심 레드포스는 그야말로 무적의 팀이 된다. 다섯 선수가 한 몸이 되면 다른 팀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발군의 기량이 발휘되는 것이다.

지표도 농심 레드포스의 이러한 특성을 여실히 말해준다. 15분 CS 수급과 골드 및 경험치 획득량에서 플러스를 기록 중인 선수는 ‘피넛’ 한왕호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다. 심지어 팀 전체로 봤을 때 15분 골드 획득량은 10개 팀 중 꼴찌다. 수치로만 보면 중하위권에 있어야 할 팀이지만, 농심 레드포스는 부분이 아닌 전체의 힘으로 정규 시즌 선두를 기록 중이다.

전대물의 또 다른 특징은 각 시리즈가 무조건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최근 4연승으로 자신감이 붙은 농심 레드포스는 정규 시즌을 넘어 플레이오프, 더 멀리는 롤드컵까지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과연 농심 레드포스는 2021년의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들의 색깔을 잃지 않은 채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한편, 농심 레드포스의 다음 상대는 프레딧 브리온이다. 최근 2연승으로 기세가 좋은 프레딧 브리온은 지난 1라운드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유일하게 2:0으로 꺾은 팀이다. ‘라바’ 김태훈의 ‘롤킹’ 모드가 켜지고 ‘엄티’ 엄성현의 발이 풀린다면 농심 레드포스는 또다시 큰 위기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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