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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다시 선발로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가 에이스를 부상으로 잃자 결국 바로 김광현을 바라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6일 에이스 잭 플래허티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록했다.

플래허티는 지난 25일 디트로이트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만에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부터 구속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깨에 이상 증세를 느낀 끝에 조기 강판했다.

플래허티는 지난 6월초에도 복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약 두 달 동안 던지지 못하다 지난 14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3경기 만에 어깨 통증이 생겼다.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현지 언론은 플래허티가 이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이 제1대안으로 꼽힌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선발 등판 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지난 경기에서 투구 수도 끌어올렸다”며 김광현을 플래허티의 대체자로 언급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2년차를 보내던 김광현은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약 2주 만인 23일 로스터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 사이 트레이드 등으로 선발진을 꽉 채운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김광현이 선발로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허락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플래허티가 등판했던 25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중간 계투로 복귀 뒤 첫 등판을 가졌고 2.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46개를 던지며 쾌투했다.

플래허티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다. 이미 지구 우승은 멀어졌지만 포스트시즌 경쟁은 남아있는 세인트루이스는 당장 에이스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 투수나 대체자로 넣을 수는 없다.

김광현은 2년째 꾸준히 선발로 뛰었고 올시즌 6승6패 평균자책 3.36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팔꿈치 부상 직전이었던 7월 한 달에만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28로 기세를 올려 ‘이달의 선수’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실트 감독은 올시즌 조금 기복이 있었던 김광현의 이닝소화능력을 우려해 복귀 뒤 불펜에 두려 했지만 선발 중에서도 중요한 한 자리가 비워지자 결국 김광현을 바라보고 있다.

구단도 같은 입장이다. 특히 존 모젤리악 사장은 유망주 투수를 선발로 넣을 가능성을 차단하며 김광현을 직접 언급했다. 모젤리악 사장은 “지금 당장 이닝을 소화할 투수는 충분해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를 불러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광현이 로테이션에 다시 들어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플래허티는 30일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선발 복귀를 최종 결정한다면 김광현은 이날 선발 등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